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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한 번 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BMW 드라이빙 센터를 무심하게 예약을 했었다. 오늘이 그 예약 날이 되어서 영종도로 향했다. 스포츠 드라이빙과 아이들이 몇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 외에 아는 것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찾아가 보았다.
몇 번의 스포츠 드라이빙 체험을 했던 나는 와이프가 이런 스포츠 드라이빙을 경험 했으면 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내가 자동차를 좋아했던 나이보다 훨씬 먼저 자동차를 즐기기를 바랐었다. 왜냐하면 건강한 스포츠니까 :)
그러나.. 아직 아이들은 초등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주니어 캠퍼스 수업은 할 수 없었다. 와이프는 무서워서 체험 주행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에는 무엇을 할 수 있는 곳인지를 알아 보기 위해 방문해 보자고 했다. 나는 M Taxi를 타기로 하고 ㅋ
공항에 다다랐을 때 옆에 서킷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잘 정리된 서킷 안에 높이가 높지 않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이국적이다.
탑기어 새 시즌에서는 이 서킷에서 연예인들이 경쟁한다는 했던 이야기가 떠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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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BMW 드라이빙 센터에 대한 것은 아니었. M Taxi를 운전 한 '정의철' 선수에 대한 것이다.
M5 조수석에 타고 차량의 퍼포먼스와 서킷 주행을 느낄 수 있는 M Taxi의 드라이버는 정의철 선수였다. 차로 나를 안내 하고 운전을 해줄 분이 앞에 와서 말을 거는데 얼굴이 익숙하다. 이름을 묻자 그는 또박또박한 말투로 자신의 이름을 말해준다. 유경욱이라는 이름이 같이 생각이 나면서 2008년의 일들이 떠 올랐다.
무제한 등급의 퍼포먼스 차량이 겨루는 대회 GT Masters 2008에 참가했던 스피라가 이겨야 했던 포르쉐 997을 운전하던 정의철-유경욱.
유경욱 드라이버는 이제 해외에서 활동하고 케이블TV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얼굴이 되었다. 당시 앳된 얼굴의 정의철 선수가 내 옆에서 M5를 운전 한다니..
상대팀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너무도 얄밉게 운전을 잘 했던 선수였는데 이 선수가 운전하는 M5를 타고 있는 그 잠시 동안은 기분이 묘했다.
드라이빙 센터의 서킷을 3바퀴 운전 하는 동안 짧은 몇 마디 외에는 서로 말 없이 앞만 보고 달렸는데 정의철 선수의 드라이빙은 굉장히 높은 수준이었다. 많은 주행과 경험으로 얻어진 결과이겠지만 그는 이 짧고 좁은 서킷에 M5를 아주 쉽게 던졌다.
이 M5라는 차는 명성에 걸맞게 빠르게 달리고 잘 서며 변속 속도, 배기음, 밸런스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대가 없는 차였다. 아직까지 M Taxi를 운행 하면서 고장난 적이 없다는 말에 놀라기도 했다.
타이어는 하루면 다 사용한다고 했는데 그 말대로 10분 주행 동안 서킷을 하얀 연기 속으로 만들 정도의 드리프트 경험을 선사해 준다. 드리프트 실력도 생각 보다 훨씬 뛰어났다. 차를 가지고 노는게 분명했다. 그냥.. 운전을 겁나 잘했다;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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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바퀴의 Taxi 드라이빙이 끝나고 차에서 내려 안녕을 고했지만 그 짧은 10분 동안 꽤 많은 아드레날린을 분비한 나는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 시키기 위해 1시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리고 2008년의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는데 2014년의 마지막 주를 보내는 월요일에 2008년을 돌아 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때 기억이 새록해서 동영상을 첨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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