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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을 잘 버텨 준 엔진 오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지난 6월 2일에 교환하였고 6,300km를 주행하였다.  당시에 캐빈 필터, 엔진 오일 필터, 에어 필터를 함께 교환하였다.  이전 차주의 교체 이력을 알 수 없어서 세트로 교환했었다.

교환할 때 보니 에어 필터는 더 오래 써도 무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깨끗했다.  아무래도 차량의 뒤쪽에 엔진이 배치되어 있다 보니 넘어오는 공기를 흡입하게 되어 콧구멍에 있는 필터보다는 깨끗하지 않나 생각해 봤다.  캐빈 필터가 앞 쪽에 있었고 오염도가 심각했기 때문에도 그렇게 생각했다.

997 mk2의 엔진오일을 고를 때 'Approved 된 국산 오일'을 써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엔진 오일이 없던 엔진의 힘을 만들어 내는 환상을 갖고 있던 시절을 지나 차량 제조사에서 인증한 제품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던대다가 국내산 오일이 엔진 오일 기유를 만들어 내는 수준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알게 된 것을 배경으로 '사용에 문제없는 등급의 엔진 오일'을 구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018년 10월 현재 국산 엔진 오일 중에 Porsche A40 Approved 된 엔진 오일을 총 4가지이다. (1L 가격 순)

  • 현대오일뱅크 엑스티어 탑 5W-40
  • SK루브리컨츠 지크 X9 LS 5W-40
  • SK루브리컨츠 지크 X9 5W-40
  • 현대오일뱅크 엑스티어 탑 프라임 5W-40
위 오일 외에도 ACEA A3/B4 등급의 오일이면 사용이 가능하므로 더 많은 국산 오일 사용이 가능하지만 997 mk2에 적합한 제조사 인증 오일은 Porsche A40이므로 위 오일 중에서 고르기로 하였다.

SK루브리컨츠의 YUBASE PLUS 오일은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히는 3기유 오일이기에 주저 없이 지크 X9 5W-40을 선택했다.  겨울이 되기 전까지 사용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순정 엔진 오일 보다 점도가 높은 5W-40 사용에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100도 점도 지수가 높아서 한 여름 열간 시에는 엔진 보호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자유 낙하 방식으로 오일을 뽑아내는데 40분을 기다려도 무언가 계속 흘러내렸다.  Integrated Dry Sump 방식의 엔진 윤활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이어서 그런지 내버려두면 한나절 뽑힐 것 같아서 40분 만에 닫았다.  셀프 정비소 시간이 흐르고 있어서 닫은 것은 아니다.

드레인 할 때 살짝 묻은 오일을 모두 닦아 냈다고 생각했지만 오일팬이 커버 없이 완벽히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형태이다 보니 열간시에 오일이 퍼져서 오일팬을 적시는 현상을 겪었다.  다음번 교환 때는 케미컬을 이용해서 깨끗이 닦으리..

엔진오일이 얼마나 얇게 퍼져서 윤활을 하는지 본의 아니게 확인!

이 부분은 주차할 때 스토퍼가 닿아서 긁히기도 하고 평평해지기도 한 것 같다.  주차할 때 스토퍼까지 붙였더니 웬 플라스틱 타는 내가 진동을 해서 떠보니 저 부분이 스토퍼와 닿더라는..  그래서 이제는 스토퍼에서 살짝 떨어져서 주차를 완료한다.  당연히 플라스틱 냄새는 나지 않는다. :)

8통을 가득 넣으니 MAX보다 살짝 올라가는 수준이다.  귀찮아서 8통 다 넣었다.  지금까지 6,300km 주행하면서 추가로 오일을 주입하지 않았는데 MAX에서 1칸 내려와 있는 수준이니 대략 250~300ml 증발했다고 판단되는데 X9의 NOACK 때문일 수도 있겠다.  9.8이다.  아주 우수하다.

오일을 교환하고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오일 온도의 변화이다.  잘 오르지 않고 올라도 90도를 넘는 일이 흔치 않다.  고 RPM을 사용하거나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80~90도 사이에 유지된다.  엔진 오일의 압력도 안정적으로 잘 구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점도 지수가 모빌1보다 높아서인지 무겁다는 느낌을 받는데 선호하기에 더 좋아졌다고 평가하고 싶다.  다음번 오일 교환 때 빼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내 주행습관에서는 충분히 좋은 오일이라고 느껴진다.  특별히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없었다 지금까지. 

시동성은 아무래도 모빌1보다 점도가 높기 때문에 무겁게 느껴지기는 하나 지금까지는 무리 없이 시동이 걸렸다. 겨울을 지내보면서 이 부분도 점검해 볼 필요는 있는 것 같다.

23만이 넘은 엔진의 오일을 선택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계속 고려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특별히 문제 되는 부분은 없었다.  아무래도 엔진 오일에 대해서 까다롭지 않은 Porsche 덕이겠다.  그리고 Bore scoring과 같은 엔진 스크래치 문제를 걱정하는 분들도 많은데 그걸 내가 증명하고 싶다.  24만이 다 되어 가는 지금도 문제없다고..

계속 이 블로그에 업데이트할 테니 지켜봐 주시라~ stay tu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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